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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뉴스1] 출범 6개월 맞은 제1호 협동조합 동물병원 ‘우리동생’ 가보니…

2015-11-25

주소 : http://news1.kr/articles/?2497977

조합원 수 급증·각종 소모임 활성화…내년 2월쯤 흑자 예상

지난 6월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우리동생’ 개원식에서 조합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News1
지난 6월 한국 최초로 '협동조합 동물병원'이 탄생했다. 
동물의료수가제 폐지로 진료비가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로 달라지자 
'합리적인 비용의 진료비를 받는 병원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물병원이 다음 달 개원 6개월을 맞는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정경섭·이하 우리동생)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우리동생'은 협동조합이 고용한 수의사가 동물을 치료하는 병원이다. 
수의사 2명, 간호사 2명이 일하는 작은 곳이지만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협동조합 동물병원은 최초라는 점에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병원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우려 속에서 출범한 '우리동생'은 그간 어떻게 운영됐을까. 
의료비를 낮추는 데 과연 성공했을까. 
조합원과 의료진의 관계를 바로잡고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달성했을까.      

정경섭(44) '우리동생' 이사장은 2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우리동생'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로 조합원 수가 급증한 점을 꼽았다. 
그는 개원할 때만 해도 사람 954명, 동물 1743마리였던 조합원 수가 
사람 1424명, 동물 2516마리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진료를 받는 동물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15마리 정도가 내원한다. 
정 이사장은 이대로라면 내년 2월쯤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진료비에 대한 불만이 사라진 점은 협동조합 동물병원의 가장 큰 성과다. 1999년 의료수가제가 폐지된 뒤 
병원마다 진료비가 두세 배까지 차이가 나는 건 물론 진료비도 꾸준하게 올라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졌다.      

정 이사장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료비를 만들자는 취지에 맞게 
의료수가를 조합원들이 직접 결정하고 있다"면서 
"저가진료를 하는 건 아니지만 적정 수준의 진료비로 조합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동생’ 조합원들이 반려견 행동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News1
'우리동생' 조합원들은 다양한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살찐 고양이들과 사는 이들의 모임인 '거묘 모임', 
노령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의 모임인 '무지개 다이어리 모임', 
반려동물 복지나 법과 관련한 서적을 읽고 공유하는 '동물권 모임', 
'협동조합 공부모임' 등 다양한 소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마포·강서 지역에 사는 조합원들이 모임을 가지면서 
부재 시에 서로의 반려동물을 돌봐주기도 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소모임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또 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동생' 조합원 가입은 어렵지 않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양식에 따라 
가입신청서를 작성해 출자금 5만원 이상을 입금하면 된다. 
조합원 자격이 주어지면 진료비 20% 할인 혜택을 받는다. 
물론 일반 보호자들도 언제든 병원 이용은 가능하다.      

'우리동생'의 시도가 성공을 거두자 부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협동조합 동물병원이 생겨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이사장은 "언제쯤 다른 곳에서도 협동조합 동물병원이 문을 열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자체가 큰 변화"라고 했다.     

정 이사장은 "평범한 사람들이 병원을 운영한다는 게 정말 어렵더라.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들의 애환도 어렴풋하게나마 느꼈다"면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조합원들이 선출한 이사진들과 함께 해법을 찾았다. 
조합원들의 요구를 진료에 반영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한 게 성공의 지름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선휴 기자(ssunh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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