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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매일경제]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동행` 꿈꿔요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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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협동조합 `우리동생` 정경섭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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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생 잘 키워서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1400여 명의 사람과 27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처음 이야기가 나온 것은 2013년 초 9명의 마포 주민 모임에서였다. 2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6월에는 마포구 성산동에 조합 동물병원도 열었다.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정경섭·이하 우리동생) 이야기다. 정경섭 이사장을 만나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을 만들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그간 이룬 결실에 대해 들어봤다.

“조합원들이 원한 것은 ‘마당이 있고,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가 있는 동물병원’이었습니다. 딱 그렇게 만들었고요. 지난 4개월간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운영해온 덕분인지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동생 조합원 출자금은 5만원, 비혼과 1인가구 비율이 높다. 정 이사장은 “육아 위주로 모이는 사회 관계망 특성상 우리 조합원들이 지역 공동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우리동생 덕분에 다양한 소모임이 결성되고, 일이 있을 때 반려동물 돌봄 품앗이를 해주는 등 인간관계도 확장되고 있다”며 웃었다.

동물병원을 개원한다고 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정 이사장은 “병원 개업을 직접 준비하면서 진료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왜 검사가 그렇게 많은지 알았다”며 “진료비는 서울시내 동물병원이 가장 많이 택하고 있는 최빈값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3억5000만원의 병원 설립 비용은 특별출자와 대출로 마련했다. 내년 2월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본다. 정 이사장은 “아이쿱, 두레, 행복중심 등 생협과 연계해 동물 간식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사료나 캐릭터 사업 등 다양한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 예정”이라며 “가장 역점을 두는 건 동물 교육 프로그램이다. 왜 짖는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알면 동물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곳곳에 자발적으로 돌봄센터나 교육센터가 만들어져 보호자들이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1000만마리 시대다. 하지만 연간 유기동물이 10만마리에 달하고, 사회적 반감의 목소리도 잦아지고 있다.

“우리동생에는 ‘약한 존재’ ‘돌봐야 할 대상’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동등한 생명체, 동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도 있고요. 동물과 소통하는 ‘기적 같은 경험’이 인간도 풍요롭게 만들 거라고 믿습니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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